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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IN드라마

문화재 (고궁/사찰) 등 화기 사용은 금기인가?


2008년 6월에 창경궁에서 외부인사들의 저녁만찬 파티가 있었나 보다.
주최측은 증권선물거래소이고 참여인사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였던 것 같다.
 
문화재청이 증권선물거래소에 창경궁 사용 허가를 내준 시점이 숭례문이 화재로 전소되기 이전 참여정부 유홍준 문화재청 시절이였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숭례문 화재로 문화재에서 화기의 사용 위험에 민감함을 알 수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문제는 <화기사용>으로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위험을 관리통제되었는가? 여부가 비판지점이 아닐까 한다.
 
2007년 5월 17일(?) 참여정부의 문화재청장인 유홍준이 여주 영릉(효종대왕릉) 재실에서 화기를 사용한 사건이 있었다. 이때 많은 언론들과 네티즌들이 문화시설에서 화기라니 하면서 비난하였다.
 
거슬러 올라가면 2005년 경복궁 경회루 앞에서도 만찬이 있었고, 2005년? 창경궁에서도 국제신문협회(IPC?)가 주관한 만찬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점은 정확하지 않다.
 
 
어찌되었던 문화재 시설에서 화기 사용은 절대적인 금기일까? 하는 의문에서 일반 네티즌과 조금 다른 시각도 있음을 아래의 글로 대신하고자 한다. 1년전의 글이라 시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시점은 2007년 5월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유홍준을 비판받아야 마땅한 면도 있고 비판 지점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네티즌들의 비판내용에 대한 반론성격이다. 이지점은 유홍준을 변호하는 내용이 될듯도 싶다.
 
최근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문화재청장 유홍준은 글이나 사진으로 보는 문화유산이 아닌 답사를 하면서 문화를 체득하는 <백문이 불여일견>을 실천하고 더 나아가 <일견>보다는 <체험>하는 문화유산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 같다. 아는것(문) 보다는 보는 것(견)이 좋고 보는 것 보다는 몸으로 체험(득)하는 것이 수백배 좋은 문화답사이기 때문이다.



문화다양성 뿐만 아니라 과거의 흔적을 문화콘텐츠로 개발해서 살아있는 역사로 만드는 작업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볼거리 없는 빈약한 관광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하여 관광산업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죽은 역사문화를 현재 살아 더불어 숨을 쉬는 역사문화로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날마다 축제>라는 일본이나 중국이나 유럽의 축제(카니발)처럼 널리 알려진 축제가 별로 없다. 유교적 전통이 동양권의 어떠한 나라보다 많이 남아 있어 최근에 종묘제례를 복원하고 선농단 행사을 복원하고 축제화 시키며 체험하는 형태의 문화제로 승화시키려는 노력를 하고 있다.



예를들어 왕실의 결혼식을 체험한다든지 왕궁 문지기 교대식을 보여준다던지 정조대왕 화성(수원)행차를 체험 시키는 것 등이 있다. 좀더 나아가 정조대왕 화성 행차 중 한강도하 장면을 매년 축제로 재연하여 물과 불꽃 축제를 겸해서 한다면 세계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재실>이란 왕릉이나 사대부 종가집의 묘를 관리하기 위한 구역이다. 대체적으로 릉(묘)의 아래에 위치하며, 릉은 왕실에서 파견한 관리(수묘인)가 지키고 있으며 재실에는 제사에 필요한 물품이나, 음식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음복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정해져 있다. 또한, 릉에 딸린 경전이 있어서 경전에 나온 소출로 물품과 관리비용을 댄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제례에 관한 기록을 검색하면 수백건의 기록이 나온다.



제례를 주관하는 자는 제례일 몇일전에 목욕을 해야하고, 어떤 옷을 입으며, 잠자리는 언제까지 하지 말며, 흉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등 터부를 기록하고 있다. 제례가 끝나면 음복을 하는데 어떠한 잔을 쓰며, 음복 전에는 손을 어떠한 방법으로 씻어야 하는지 음복에 쓰이는 음식은 어떤것을 사용해야하는지, 마늘이나 부추나 터부시 하는 음식은 어떤것이 있는지 등을 <예기>나 <주자례>에 따라서 결정이 된다.



<음복>이란 제례가 끝나고 찾아온 손님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고래부터 있어왔던 제례문화이고 대대로 전승되고 발전시켜야할 아름다운 문화유산이고 살아 숨쉬는 문화상품이다.



문화재청은 세종대왕 탄신 610년 기념 <숭모제>를 하면서 조금 어설프기는 하지만 체험하는 제례를 만들고자한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이를 비판하는 <기사>가 떴다. <문화재>지역에서 <화기>를 이용해서 손님을 접대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내지 비난이다. 이에 대한 비판은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접대하는 손님의 면면을 보면 세종대왕릉이 있는 여주 지역의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등 유지들이다. 유지들이 <문화재>보호구역에서 <화기>를 사용해서 <먹자판>을 만들었다는 요지이다. 그런데 이는 기자의 어리석음에 기인하고 여론재판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들만의 리그>라면 비판의 대상이 될수 있다. 하지만 비판 기사를 쓴<기자>들는 문화재보호지역내 화기사용에 방점을 찍었고 문화재청의 반론에 왜 화기사용에 대한 사과는 없는가라고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비판기사를 쓴 기자는 유홍준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등 다수의 문화재관련 저술활동이 많았고, 이런 활동으로 문화재청장이 되었는데 <문화재보호구역>에서 <화기>를 사용하다니 하는 겉다르고 속다르다는 생각에서 기사를 송출했던것 같다. 그리고 충분한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한다. 일견 기자의 지적이 타당할 것 같기도 하다.



문화재 보호구역내에서 화기의 사용은 엄격히 규제되고 있지만, 관리 주체의 <화기>사용은 용납이 되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문화재가 많기로는 사찰들을 들 수 잇다. 그곳에는 조금만 부주의하면 타버릴 수 있는 많은 국보, 보물급에 해당하는 건물이나 탱화, 전적, 불상이 있다. 하지만 사찰을 관리하는 스님들에게 화기 사용을 금지 시키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개의치 않고 사찰에 가서 사찰음식을 얻어 먹고 시주를 한다. 또한, 향을 피우기도 한다. 앞으로 석탄일이 다가오면 향초와 연등을 설치할 것이다. 그러므로 관리주체의 <문화재>보호구역내 <화기>사용을 가지고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올바르다 할 수 없다. 일반인들의 통제되지 않고 관리되지 않는 무분별한 화기 사용만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실>에서의 <화기>사용에 대한 기자나 네티즌의 비판에 <문화재청>은 화기사용에 대한 변명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발 더나아가 앞으로는 <숭모제>를 정교한 시스템에 따라 축제화 시키려한다고 이야기를 햇다. 들불처럼 타는 <안티유홍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하지만 이같은 생각과 계획은 바람직 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문화재청이나 유홍준의 변명성 반론에는 문제점이 있다.



세종대왕릉관리소가 관리하는 릉은 4개가 있다. 세종대왕 부부릉과 세종대왕릉으로 부터 700여 미터 떨어진 지역에 있는 <효종대왕>부부릉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은 이름이 한글로 똑같이 영릉이다. 세종대왕릉은 영릉(英陵)이고 효종대왕릉은 영릉(寧陵)이다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은 각각 제례를 관리하는 재실이 따로 있다. 그런데 세종대왕 숭모제를 하면서 가까이 있는 세종대왕 재실을 놔두고, 음복은 숭모제와 관련이 없는 수백미터 떨어진 효종대왕릉의 재실에서 했다는 것이다. 만약,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면, 세종대왕릉의 재실을 나두고 효종대왕의 재실을 사용한 것에 대한 비판이라면 합당할 것이다. 이는 남의 상가집에서 춤추는 것이고, 남의 기쁜 경사인 결혼식에서 곡을 하는 것과 같다. 한여름 가물은 자기논에 물을 대려다 남의 논에 물을 대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 <남의 다리 긁었다>는 말이 되겠다.



문화재관리소와 유홍준의 입장에서 문화유산에 대한 무지한 지방유지들에게 자신만의 <체험, 제례 답사기>로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재실 중 아름답기 그지 없는 효종대왕릉 재실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즉이 되기는 하다. 그러한데도 숭모제와 관련이 없는 효종대왕 재실을 사용했다. 세종대왕릉를 보면 재실을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음복할 수 있는 공간과 장소가 넘치고 있다. 문화재관리자들의 열정과 과욕이 부른것이 아닐까 선의로 추측이 된다.



유홍준이 체계화 시키고 체험 하는 제례를 처음 시도 했다면 그 보다 좋은 것은 없다. 단지, 특정계층인 <그들만의 축제>로 끝나지 않았음 하는 바람이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체험할 수 있는 제례문화를 이번 유홍준의 비판 기사와 무분별한 비토에 의해서 유홍준이 낙마하거나 제례문화축제가 버려지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축제화되어질 다음 숭모제 부터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체험 할 수 있었음 하는 바람이다. 일회성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거나 지속적인 <그들만의 리그>로 계속하는 것은 깊은 산사에서 감칠맛 나는 <젓갈>을 탱추들만 먹는 것 처럼 얄밉고, 보기싫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