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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IN드라마/선덕여왕

선덕여왕 비담 척살령이 떡밥인 몇가지 이유

드라마 선덕여왕 56회 예고에서 덕만(이요원)이 춘추(유승호)에게 "비담을 척살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많은 사람이 57회에서 비담을 척살하도록 춘추에게 명령을 내릴 줄 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55회에서 56회에는 백제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신라가 있고, 유신이 다시 상장군으로 복귀 상황에서 종료되었다.

하지만, 김유신이 상장군(대장군)에 임명된 때는 644년이다. 이때 595년생인 유신의 나이는 현재 나이로 50세가 된다. 당연히 603년생인 춘추는 42살이 된다.

644년 선덕왕 13년 가을 9월에 왕이 유신(庾信)을 대장군으로 삼아 군사를 거느리고 백제를 쳐서, 크게 이겨 일곱 성을 빼앗았다. - 삼국사기 선덕왕 13년


정상적인 드라마라면 57회는 유신과 백제 계백과의 일전이 금성산에서 벌여져야 한다. 물론, 금성산은 드라마 선덕여왕이 예상한 것 처럼 현재 경산(압량주)과 이서군(청도) 사이 산에 있어야 하지만, 실제는 백제의 수중에 떨어진 대야성 서쪽에 있다.


유신이 금성산에서 싸워야 압량주가 안전하고 경주(서라벌)이 안전하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고증에 따라 금성산이 대야성 서쪽에 있으므로 이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현재 북에서 서울로 침입하는 적군을 막고 서울이 안전하기 위해서는 대전에서 싸워야 한다는 것처럼 어쩌구니 없는 이야기다. 드라마 선덕여왕 말이 설정이 있어 본적이 없으니 그려려니 해야 한다. 관련글은 다음 2009/12/02 - [역사이야기] - 선덕여왕엔 이순신도 나온다. 또다시 바보가 되어버린 유신과 비담, 설원(전노민) 마지막 촬영 끝없는 짝사랑 기사를 참조하기 바란다.

드라마로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이야기를 하는데도 이를 비판하면 "드라마는 드라마다"라는 댓글이 달린다. 어떤 드라마가 서울 안전을 위해서 대전이나 부산에서 싸워야 한다고 할 수 있을까? 6.25 때 맥아더가 더이상 남침을 막기위해서 평양이나 원산이나 인천을 선택해서 상륙작전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말이다. 당시 신라는 비행기와 낙하산 부대라도 가지고 있던가?


어쨌든, 예고편에서 덕만은 춘추에게 이궁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춘추는 자신이 서라벌을 지킬테니 비궁에 가 있으라는 말을 한다. 기록에는 덕만시기 이궁에 대한 기록이 전혀없다. 단지 드라마 상의 설정일 뿐이다. 

현재 642년 대야성이 무너지고 압량주를 경계로 백제와 대치하는 상황이다. 이는 멀리 갈것도 없이 6.25때 낙동강 전선을 두고 남북으로 대치하는 상황처럼 낙동강을 두고 동서로 대치한다는 설정일 뿐이다. 물론 역사와는 하등 상관이 없는 설정이다.

아마도 백제가 서라벌을 침략할 것을 대비해서 서라벌을 비우고 잠시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피난을 떠난다는 설정인것 같다. 이는 조선시대의 임진왜란을 패러디 하는 듯하다. 그러니 이궁(離宮:궁을 떠남)을 설정한 것 같다.


그리고 예고편에서 덕만은 비담에게 맹약서를 받는다. 맹약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폐하가 이궁을 하는날,  나(吾) 비담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 만약, 정치에 관여한다면 폐하(덕만)의 뜻에 따르겠다"는 대략적인 내용이다. 물론, 지금까지 선덕여왕이 보여준것 처럼 한자의 문법에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핵심은 덕만이 궁을 떠나는 날 <상대등> 비담은 정치에 관여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일 뿐이다. 만약, 비담이 정치에 관여를 한다면 춘추에게 비담을 척살하라는 밀명을 내린것 뿐이다. 덕만의 비담척살령은 비담이 난을 일으키는 정당성도 부여를 해버렸다. 척살 근거도 없이 드라마 선덕여왕이 그래왔던 것 처럼 진흥왕의 미실척살령과 유사한 것이다. 한마디로 어머니 미실이나 아들 비담은 신라 왕실로 부터 철저히 버림받았다는 설정이니 비담이나 미실이나 토사구팽당한 안타까운 설정인것 처럼 비추려는 의도일 지도 모른다. 

여기서 문제는 예고편에 덕만이 이궁을 하는 이유가 나오지 않고 있다. 유추해 볼 상황은 첫째 백제의 침략에 어쩔수 없이 궁을 떠나는 상황에 봉착했다는 뜻이고, 두번째는 덕만이 몸이 아퍼서 어쩔 수 없이 궁을 비워야할 상황이 생겼다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덕만은 몸이 좋지 않아, 의사와 법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고, 또한, 전설상에는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절에 들어가 샘물로 씻음을 하니 병이 치유가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기도 한다. 또한 삼국유사에서  죽기전에 병을 앓고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고 자신의 무덤자리를 보고 있다.


드라마 상으로 다시 들어가 보자. 57회와 58회는 백제군을 무찌르는데 모든 힘을 써야 할 것이다. 비담 척살이 나올려면 57회에서 지금까지 전쟁신을 말로 때웠듯이 유신군과 월야군의 활약은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유신이 왜 맹장이고 신라의 중망을 얻고 무적불패의 영웅인지는 알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한마디로 <말로만>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선덕여왕 제작진이 그동안 200억이 넘는 제작비를 다썼다고 하더라도 궁색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당연히 비담 척살은 57회에는 나올 수 없다. 그리고 58회 이후에 비담의 맹약이 나오는 설정이 될것이다.

또한가지 단서는 맹약서의 내용이다. 맹약서에는 비담의 직위를 <대등>도 아닌 <상대등>의 직위였다.
비담이 상대등의 직위에 오른때는 646년이였다.

646년 선덕왕 15년 겨울 11월에 이찬 비담(毗曇)을 상대등으로 삼았다.

그러니 642년 전쟁이 마무리 되고, 신라가 백제로 부터 빼앗긴 땅을 찾아야 하고, 전쟁에 피폐해진 백성들도 진휼해야한다. 그리고 646년까지 시간이 흘러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단 1회만에 전쟁도 하고 수 없이 많은 일들을 건너뛰고 646년으로 시간여행을 하듯이 이동한다는 뜻이 된다. 덕만이 죽기 최소한 1년전이나 비담이 난을 일으키는 647년 1월이란 설정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57회에는 나올 수 없는 이야기가 되고 56회 비담척살 예고편은 시청자를 낚는 떡밥이란 뜻이다. 

비담이 이찬에서 상대등이 되는 해에 어떤일이 벌어졌을까? 646년 3월에는 황룡사탑이 완성이 되는 해이고 여름에 당나라 태종(이세민)이 고구려 정벌을 할때이다. 이때 신라는 당군을 돕기 위해서 고구려의 후방을 3만의 대군으로 공략한다. 이때 백제가 빈틈을 놓치지 않고 신라의 서쪽 7개성를 빼앗아 버린다.  한마디로 645년은 동북아에서 전쟁의 광풍이 휘몰아친 시기였다는 뜻이다.

645년 선덕왕 14년 3월에 황룡사탑을 창건하였는데, 이는 자장(慈藏)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여름 5월 [당] 태종이 몸소 고구려를 정벌하였으므로 왕이 군사 3만 명을 내어 그를 도왔다. 백제가 그 빈틈을 타서 나라 서쪽의 일곱 성을 쳐서 빼앗았다. - 삼국사기  신라 선덕왕 14년

춘추가 대야성에 죽은 자신의 딸의 복수를 위해서 고구려에 들어가 연개소문과 단판을 짓고, 왜에 들어가 개쪽을 당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당연히 드라마상 진덕왕의 시기는 없을 것이다.  또한, 춘추가 왜 왕이 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어찌되었던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덕만이 어떻게 사람을 얻고 왕이 되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고, 그냥 덕만의 시대는 종언을 구하게 된다. 사람을 얻는자 천하를 얻는다는 구호는 말장 도루아미타불이고 덕만이 한일이라고는 "월야와 복야회, 춘추와 가야를 다 살려두지 않겠다"는 협박 뿐이다. 사람을 얻는 방법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이면 왜 덕만이 왕이 되야 하는지도 설명이 충분히 안되었다는 뜻이다.

또하나 맹약서에 비담이 나(吾)라는 단어를 쓸 수 없다. 감히 폐하인 덕만에 맹약을 하는데, 비담이 광오하게도 자신을 낮추지 않는 나를 칭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 <소신>이나 <신(臣)>을 써야 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선덕여왕 작가들인 김영현, 박상연과 제작자 박홍균, 김근홍 등에게  이정도 수준을 바라는것도 대단한 실례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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