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작가 김수현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7월 3일 드라마가 “10분 정도 짧게 방송된다“고 SBS의 부당함을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김수현 작가는 이전에도 <인생은 아름다워>가 월드컵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고, 월드컵에 올인한 SBS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SBS의 독점중계에 대해서 비판적이지만, 김수현 작가의 말에 대해서는 오히려 SBS의 편을 드는 모순을 발휘합니다. 4년마다 있는 월드컵 축제를 드라마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게 말이 되는 거냐는 것이지요.
일견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SBS의 독점 중계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쪽은 SBS의 드라마와 다큐와 토론프로 들입니다. 물론, 생중계를 하는 토론프로가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입장이고, 녹화 방송을 하는 드라마나 다큐나 예능프로 같은 경우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언젠가는 녹화된 방송을 방영을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일단, 저는 드라마를 잘 시청하지 않습니다. 특히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막장드라마라고 생각하는 드라마는 보지 않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김수현 작가의 일상사를 다루는 작품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속사포 랩 같은 대사를 쉴 틈이 없이 내 뺏는 대사는 저하고 코드가 맞지 않을 뿐 만 아니고, 언제나 비슷한 구도도 싫어하는 편에 속 합니다. 저한테는 고리타분한 뒷북 과거형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각자 나름대로 좋아하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래도 많은 배우들이 김수현 작가와 일을 하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김수현 작가는 쪽 대본을 써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배우들이 배역에 몰입할 시간과 제작자들이 드라마를 제작을 준비하는 시간을 벌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김수현 작가는 대본연습을 할 때 꼭 참석을 하여 배우들의 대사처리와 표정연기 등을 보고 지도를 할 뿐만 아니고, 배우들의 잠재된 능력과 성격에 맞는 대사를 만들어 내는 특출한 능력까지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우들이 김수현 작가 밑에서 연기를 한 후 일취월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수현 작가의 작품은 좋아하지 않지만, 김수현 작가의 열정과 작품에 대한 집념과 치밀함은 높이 평가하는 편입니다. 막장코드를 남발하고 드라마에서 개연성도 없는 장면을 만드는 작가들이 넘쳐나고 인기를 얻고 있는 현실에서 드라마 작가들이 배워야 하는 면이 너무나 많은 작가입니다.
김수현 작가의 주장이 다른 여타 방송에서 하는 주장보다 힘 있게 다가오는 것은 위에서 언급을 했지만 월드컵으로 가장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KBS가 연예프로를 동원해서 SBS까기에 골몰했습니다. <남자의 자격>이나 <야행성> 같은 프로는 월드컵으로 인해서 피해를 본적이 없습니다. 단독중계의 모든 피해는 SBS와 SBS의 주시청자가 지고 있는 거지요.
월드컵 때문에 결방이 되었다는 프로를 타 방송에서 본적도 없지만 SBS는 하루에 3번의 월드컵 중계를 하는 동안에 적지만, 드라마 프로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또한, SBS드라마나 연예, 다큐, 토론프로들을 보는 시청자가 피해를 보고 있는 거지요.
만약, SBS의 단독중계가 아닌 모든 방송에서 월드컵을 방송했다면 여타 방송국들의 모든 프로가 같이 피해를 보고, 축구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겁니다. 축구를 좋아 하지만 모든 방송에서 같은 화면을 본다는 건 고문입니다. 그러니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도 피해자가 되는 거지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정말 월드컵 테러수준이지요.
김수현 작가의 불만은 극히 정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숨죽인 SBS의 여타 관련자들에게 문제가 있는 거지요. 자신들이 할 말을 대신 해주는 김수현 작가가 대신 욕을 먹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 건에서만 김수현 작가의 말에 동의를 하는 것이지, 자신의 드라마가 어느 때 방송이 되는지 충분히 알았을 것이고, 주 시청자가 누구인지도 알았을 겁니다. 그리고 SBS가 월드컵 단독중계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겁니다.
설마 단독중계를 하고, 월드컵이 어느 시간 때에 방송을 하는지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자신의 녹화 본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가 월드컵 생중계보다 위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김수현 작가의 오만에 불과합니다.
그렇지 않고, SBS의 월드컵 단독중계도 몰랐고, 월드컵 중계가 어느 시간 때 하는지도 모르고 집필을 했다면 작가로서 무지한 것 뿐 입니다. 그런데도 “완전 월드컵에 당하는 테러“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사실 <인생은 아름다워>는 토.일 저녁 10시에 방송을 합니다. 대부분의 월드컵 중계는 저녁 8시반, 저녁 11시 반, 새벽 03시 반에 합니다. 16강전부터는 저녁 11시, 새벽 3시 반에 합니다. 일견 김수현 작가의 의의제기가 합당한 이유는 충분히 <인생은 아름다워>을 방송한 후 월드컵 중계를 방송한다고 해도 지장이 없다고 생각할 개연성이 있습니다. SBS가 정상적인 방송이라면 김수현 작가의 말이 백번 타당합니다.
하지만, SBS를 정상적인 방송이라고 하는 일반인들은 없지요? 그러니 김수현 작가는 SBS의 피해자일 뿐이지만, “감히 나의 드라마를“ 자신은 SBS 월드컵 중계의 피해자가 되지 않을 것이란 환상을 가진 공주병이 있었거나 일겁니다.
대부분 자신이 피해자가 되면 반발하지 않고, 숨죽이는 게 일반적인데 자신보다 많은 권력을 가진 SBS와 대립하여 비판하는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어릴 적 많은 부모님들이 이렇게 말씀하시지오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다.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자신의 자식이 피해자가 되면 그때부터 투사가 됩니다.
김수현 작가도 자신의 자식과 같은 작품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투사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김수현 작가는 이번 사건을 제외하고는 권력자에 가까웠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이전 작품들 대부분은 연장된 것이 대부분 이였거든요. 김수현 자신의 작품 때문에 후속작품을 기획했던 팀이나 작가는 김수현 작가로부터 직접적 피해를 보고 있는 거지요. 자신 작품의 연장은 가능하고 드라마 축소나 결방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세상을 너무나 모르는 순진한 작가라고 할 수 있겠지요.
물론, 사전에 작가에 충분히 설명이 있어야 했겠지요. 김수현 작가의 말처럼 한회.2회에서도 기승전결이 있으닌까요.
어쨌든 투사가 된 김수현 작가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어쩌면 다음 작품에는 기존 질서에 순응적인 드라마 보다 투쟁적이고, 반사회적인(비판적) 드라마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 합니다. 그래도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생각한다면 어쩔수 없는 거지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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