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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IN드라마/선덕여왕

천명의 마지막 촬영지, 비둘기낭 동굴 수몰위기

덕만이 설원랑 일파를 피해서 이서군에서 숨어든 동굴이며, 천명의 마지막 숨을 거둔 장소가  비둘기낭이라고 하는 군요. 저는 [역사이야기] - 천명 죽음, 대남보 천명 쏘고, 선덕여왕 국민 쏘다 기사를 송고하면서 동굴이 참으로 아름답구나. 촬영지를 헌팅하는 사람이 참으로 고생을 많이 했겠구나. 했습니다. 저곳에 한번 가봤으면 하는 생각으로 혹시 아시는 분이 있는가? 물어 보았습니다.

처음 동굴 상층부를 장식하고 있는 주상절리 모습을 보았을때, 화산지대로 추측하여, 제주도나 남해쪽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전혀 예기치 않는 장소에서 천명의 마지막을 촬영했구나 했습니다. 물론, 장소를 듣고 아하~ 그럴수 있겠구나. 해당 하는 지역도 수십만년전에는 화산지대였으니까? 우리는 학생시절에 화산지구대라는 말을 들어 보신적이 있을겁니다. 촬영지가 화산지구대에 있었습니다.



촬영장소는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불무산 자락에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비둘기낭이 있는 비경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금지 되었고, 최근에 출입금지가 풀려서 공개 되었지만, 안타갑게도 한탄강 댐건설로 2012년 수몰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선덕여왕 촬영팀은 천명의 마지막을 비둘기낭 동굴과 함께 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물론, 댐이 완공될려면 앞으로 몇년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일단 댐이 건설되고 나면, 아름다운 동굴은 자취를 감추고, 영원히 물속으로 잠기게 될겁니다. 또한, 그지역의 수몰민들은 고향을 버리고 또다른 정착지를 찾아가야 할겁니다.


자신의 터전을 버리고, 자신의 의지에 의하지 않고, 국가의 공공력이란 이름으로 인해서 쫓겨나는 것은 달갑지 않을 겁니다. 또한, 물질적인 보상이 충분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설령 물질적 보상이 재대로 되었다고 하더라도, 고향을 물속에 놓고 온 사람들의 심정은 당해 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저희 어머니도 고향집이 수몰된 경험이 있고, 옛날 외가댁을 가던 길과 우물과 나무와 집들의 풍경이 눈에 선하지만, 외가댁을 가려면 물위로 가서 이쯤인가 해야 합니다.

옛날 고사중 <각주구검>이란 말이 있습니다.

초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가다가 강물에 검을 떨어트려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무사는 자신의 검이 떨어진 위치를 다시 배를 타고 돌아올때 찾을려고 배위에서 표시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강물은 흘러가고 배는 움직이는 것이니, 달리는 기차에서 떨어진 지갑의 위치를 알기 위해서 기차에 표시를 하는 것과 다름이 아닙니다.


고사에는 각주구검을 머리나쁜 무사를 빗대기도 하지만, 흐르는 세월을 잡을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번 잘못된 행위는 후회하고, 기록을 하더라도 돌이킬 수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은 아마도 자신의 가슴속에 각주구검을 하며 지내는 것이겠지요. 우리는 국가라는 공공성을 빙자해 행해지는 만행(?)을 수없이 본적이 있습니다.

제가 4대강 살리기라는 미명하게 벌어지는 만행에 대해서 반대하는 이유는 "자연은 자연그대로 자연스러울 때 자연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의 극히 일부인 인간은 자연을 최대한으로 보호할 의무와 자연훼손의 회피노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만물의 영장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라면 자연을 헤치는 것으로 영장임을 증명할 것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전 한탄강댐을 만들었다 자연의 힘에 인간이 무너진 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동강은 석회암지역으로 동굴이 많지만, 한탄강 지역은 비둘기낭의 모습에서 보신것처럼 동굴뿐만 아니고 암석자체가 절리(갈라져)있고 보이지 않는 동굴들로 인해서 댐이 만들어진 다음, 물이 찼을때 물이 어디로 흘러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또한 한탄강지역은 자연이 미려하고 수려할 뿐만 아니고,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실질적으로 한탄강댐의 목적인 수해로부터 임진강을 보호할 수도 없습니다. 단지, 토목공사를 하는 극히 일부의 사람과 거기에 기대어 있는 사람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국민의 세금으로 자연을 망가트리고, 힘없는 수몰민을 만드는 것 뿐입니다. 계속 극히 일부의 이득을 위해서 자연을 토목공화국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한번 떠난 독화살은 천명을 죽였듯이 한탄강 댐은 한탄강의 자연과 수몰민을 죽이는 돌이킬수 없는 독과 같습니다.

외국의 경우는 있는 댐도 허물어 자연과 조화를 하면서 살아갈려고 하지만, 우리는 정부와 밀착한 토건족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남의 자유의지를 꺾을 뿐만 아니고, 님들의 세금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한번 망가진 자연을 복구하는데는 많은 돈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설령 돈을 들여서 복구를 한다고 해도, 자연이 자연이 아니게 됩니다.

실질적으로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때 이득이 됩니다. 당장의 이득처럼 보이는 행위가 장기적으로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물론, '강을 죽이면서, 살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한탄강댐의 건설을 막는 것은 어려울 겁니다.  

어쩌면 선덕여왕 찰영팀은 천명의 죽음으로 우리에게 메시지를 주는게 아닐까요? 댐을 건설하는 것이 인간을 위해서 좋은가? 아니면 비둘기낭 동굴과 해당지역의 아름다운 계곡을 보호하는게 진정 인간을 위하는가? 하는 물음으로 들렸습니다. 님들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천명의 마지막 손이 한탄강을 살리자는 몸부림으로 느껴지지 않습니까? 저는 비둘기낭이 수몰된다고 했을때, 선덕여왕을 다시보니 다빈치코드에서 숨은 메시지를 찾듯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