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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앤/ETL교주

보잘것 없고 보기 씁쓸한 글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7605글에 대한 답변으로 썼습니다.
 
 저도 글쓴분과 같은 나이라 그런지 본글에 공감이 됩니다. 전작 한미FTA-88만원-샌드위치. 이노선 중에 솔직히 한미FTA가 가장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10대들, 20대들을 위해 이런 글을 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경의를 표하고 존경을 해야 하지만... 그 글속에는 10대를 비롯한 젊은 세대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들의 세계관이 느껴져서 흠칫할때가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왜 88만원 세대, 샌드위치 위기론을 읽고나서 예전에 진중권씨가 "보수화된 20대들은 사극속의 판타지를 역사로 보기에,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는 그들에게 잘못이 있다"는 말이 생각나는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참고자료: 손 원장(손석춘씨)은 “젊은 세대 역사의식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 학기 강의가 끝나면 달라진다”며 “젊은 세대가 알아야 할 진실을 몰라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뿐이다. 이는 진보적 학자들이 배제되고 미국에서 유학한 교수들이 강단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청년 실업으로 인한 극심한 압박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는 언젠가는 폭발할 것”이라며 “어느 지점에 이르면 젊은 세대는 변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젊은 세대의 역사의식 결여는 알려고 하지 않는 점이 큰 원인”이라고 재반박했다. 그는 “80~90년대 단도 미국 유학파가 점거했지만 당시 젊은이들은 텍스트를 뒤지며 제대로 된 역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러나 문자문화가 아닌 영상에 길들여진 현 젊은 세대는 10년이나 20년 후 후대에게 물려 줄 건강한 사회에 대한 욕망 자체가 없다. 이런 기대를 접고 이들에 대한 다른 접근이 필요한 시졈이라고 덧붙였다.  인용: 대자보 http://www.jabo.co.kr/sub_read.html?uid=20061§ion=section3
)
 
 젊은 세대들, 특히 10대, 20대들이 그동안의 인터넷에서 보여준 과정을 보면 충분히 파시즘에 대한 우려 를 낳을 수 잇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홍위병이나 그런식으로 비판하는 것을 보면 (블로그의 글에서) 88만원 세대가 과연 10대들, 20대들을 위한건지 의심스럽습니다. 솔직히 도덕성과 신뢰성을 잃어버린 민주화 세대들을 위한 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네요. 더구나 우석훈씨의 인식이 진중권씨의 인식보다 그리 다른 것 같지 않습니다. 우석훈씨의 20대를 위한 염려는 그들에게 홍위병이라는 단어로 끝낸것 같습니다. 어쩜 그또래 지식을 가진 사람들은 비슷하게 생각하는 걸까요? 자신들이 그들을 파시스트로 가는 길에 안내한것은 생각하지 않을까요?
 
 88만원 세대는 4부작의 첫번째 이야기 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10대, 20대들을 위해서 썼다는 말은 약간 과장된 이야기입니다. 4부작을 10대,20대를 위한다기 보다는 우석훈씨의 경제학적인 이론을 정리하고, 한국사회를 치유하기 위한 대안으로 바라본다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이 책에는 진보운운 하는 사람들과 사회의 주도권을 차지한 기성세대들의 시각에서 그리 벗어난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민주화라는 이상을 위해 젊은 사람을 배려한다는 점에서 우석훈씨는 다른 지식인보다 훨 낫다고 생각됩니다.
 
 제 간절한 바람은 10대들에서 아직 어린애들과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을 위한 경제학및 사회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저같이 게으르고 아는 게 없는 사람은 자신도 추스리기 힘들어 어렵지만, 언젠가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70,80년대 낭만과 열정이라는 젊은이들이 만들어 놓은 착취와 지옥의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할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많은 욕심인거 압니다. 그렇지만 사방에 노빠스런 인간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인터넷에서도, 현실에서도 아직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은 국가주의, 민족주의라는 선동에 넘어가기 쉽습니다. 또 그렇게 몰아가는 기성세대들이 있고요. 지들 젊은 시절에 깽판부리고 술이나 처먹으면서 5월 18일 타협이니 뭐니 도망치고 나중에 광주정신이니 뭐니 지겨운 인간들. 자신의 젊은 시절 누렸던 기회를 생각하지 않고 반항이니 뭐니 하면서 괜히 파시스트 딱지 붙이는 인간들을 보면 정나미 떨어집니다.
 
 ps 오랜만에 반가운 분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저랑 메세지가 다르게 읽혀지네요. 88만원 세대들에서 저자는 죄수의 딜레마를 인용해서 젊은세대들이 이도저도 못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저자는 386세대의 역사적 책임을 이야기 하며 30,40대 전두환-유신 세대들이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에필로그에서 젊은 세대들이 짱돌을 들고 저항해야 한다지만 그것은 당위고 저자는 현실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받아들인 이유가 저자가 말한 대안을 실현시킬수 있는 주체가 소위 진보쪽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왜 젊은 사람들이 실천할수 있는 대안은 '저항'밖에 없었을까요? 전 88만원을 읽으면서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70,80년대 젊은이들과 지금의 젊은이들이 얼마나 큰 차이가 있길래 글에서 묘사하는 힘없고 나약한 존재가 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공통경험? 연대정신의 실종? 이해가 잘 안되네요. 비록 그들이 단점도 많고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시한 첫 세대이지만, 분명 저자가 주장한 다안성으로 갈 수 있는 작은 희망이 있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거의 불가능해 보이지만...ㅜㅜ)
 
 진중권씨나, 우석훈씨나, 강준만씨나, 적어도 제가 아는 지식인들에 대한 실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87년 이후 세상의 흐름을 주도한 정치세력과 그 정치세력을 받춰준 사람들. 결국 그들이 말한 변화의 끝은 참여정부가 두들겨 팬 사람들과, 자신의 말을 번복하고, 권력에 취해 구질구질 해지는 것일까요? 시민단체도 별반 다를바 없어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 10대, 20대들에게 그 책임의 화살을 돌리는 것을 보니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시간이 나면 한번 읽으보셨으면 하는 글
"지금 한국 시민단체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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