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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상식접근 미실 덕만 왕 자격 있을까? - 고현정 대야성 자살 하차로 본 극중 대야성과 현실 대야성

드라마 선덕여왕 50회를 마지막으로 미실 고현정이 선덕여왕에서 하차를 하였다. 고현정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는 분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글쓴이도 미실역을 맡은 고현정의 연기에 반만 찬사를 보낸다. 

미실 고현정의 죽음에는 의문이 많이 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극중에서 덕만은 미실이 왕의 위용을 보였다고 이야기한다. 죽은 미실을 보고 미실의 시대가 간것을 아쉬워한다.

바보나라 왕들이라면 모를까? 신라의 왕이 되기에는 극중 미실이나 덕만은 자격미달이다. 미실이 자결을 해서 자살미화 때문에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신라를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 죽었기 때문이지도 않다. 또한, 남은 수하들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고결함 때문도 없었다. 작가들이 미실이나 덕만을 자격미달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덕만이나, 신분상의 문제 때문에 왕이 되지 못한 미실이 왕의 자격을 갖춘 것으로 그려지고 있을까? 이를 대야성 사건으로 이들이 자격이 있는지 따져보자.

미실은 덕만이 귀족들이 매점매석을 하자. 왕실의 힘으로 매점매석한  귀족들에게 반격을 가했다. 그리고 귀족들의 소득에 대해서 중과세안을 발표하였다. 이때가 극중 시제가 병자년 이였다. ( 정말 중과세 안인지는 기사를 송고하는 타이밍이 늦어져 버렸다. 하지만 덕만이 왕이 되던 되지 않던 미실의 난을 진압했으니 재발의하고 화백회의에서 통과될것이라 믿는다) 

미실파의 계락이던 탈선한 귀족의 반대로 안건이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다수결로 화백회의를 바꾸는 과정에서 미실파의 계략에 빠져, 덕만은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덕만은 얼렁뚱당 반격을 가해서 미실을 대야성으로 쫓아내는데 성공을 한다.

극중에서 미실과 덕만은 황강을 사이에 두고 덕만은 벌판에 진을 치고, 미실은 대야성에 진을 치고 있다. 대야성에는 외부에서 지원이 없고, 고립된다고 해도 1년을 버틸만한 군량미가 있다. 그런데 외부에서 속속 미실에 귀부하여 추가적인 군량미를 확보한다. 그리고, 덕만과 미실의 마지막 격전만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하나의 변수가 발생한다. 죽방은 위나라 고사를 들어서 수공으로 대야성을 공격하자는 제안을 한다. 역시나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은 미실도 아니고, 덕만도 아니고, 비담도 아니고, 죽방이다. 하지만, 극중의 시제는 늦가을에 접어 들고 있어서 갈수기에 해당한다. 수공을 하려면 물길을 끊고, 물을 담아 두어야 한다.


그래서 비담은 대야성으로 통하는 본류 물길을 끊어 식수 공급를 막고, 지류에 독을 풀어서 대야성에 주둔한 미실이 식수고갈이 되도록 제안한다. 하지만 덕만은 비담의 안중에서 독을 푸는 방법은 사용할 수 없다고 하면서, 독을 풀었다는 유언비어를 퍼트리도록 한다.

그림을 볼줄 아는 사람이나 지도를 볼줄 아는 사람이라면, 위의 지도에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대야성은 비담의 오른쪽에 있다. 그리고 글짜는 동북에서 서남방면으로 써 있다. 그러니 지도를 약간 돌려본다면 명확하게 동서남북을 알 수가 있다.  지도상으로는 북쪽에 배산임수로 <대야성>이 있고, 남쪽으로 황강이 흐른다. 황강의 물은 동에서 서로 흐르고 있다.

또한 지류의 물은 대야성쪽에서 나와 덕만이 진을 치고 남쪽으로 나와 서쪽으로 흘러서 황강 본류에 합류하여 낙동강으로 흐른다. 

그러니 비담이 본류를 막아 대야성으로 들어가는 물을 막을 수가 없다. 물은 대야성에서 나오고 있기때문이다. 만약 비담이 본류를 계속 막고 있다면 물이 공급이 안되는 지역은 덕만이 진을 치고 있는 지역이 된다. 지류를 통해서 독을 탄다고 해도 대야성과는 하등 관계가 없고, 오히려 비담이 탄 독은 덕만 일행이 마시게 되는 것이다.

덕만은 비담을 미실에 보내 협상안을 들고 가지만, 덕만은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만다. 이때 덕만이 본류를 끊고, 지류에 독을 탔다는 말을 듣고, 미실은 자신이 끝낼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당당하던 위세는 간곳이 없고, 꼬리를 내리며 덕만의 1대1 영수 제안을 받아 들인다. 하지만 협상장에서 미실은 덕만의 <합종>안을 거절하고 일전을 벌일 생각을 한다.

그런데 독을 탔다는 말을 듣고 대야성에 주둔한 군사들이 동요를 하고, 탈영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  미실은 지금이 자신을 정리할때라고 결심한다.

위에 간단히 미실이 처한 대야성의 지리적 고찰을 본 사람이라면 미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독약을 먹고 자살을 하였을까 생각을 할것이다. 또한, 죽방은 왜 수공을 하자는 멍청한 제안을 하고, 비담은 왜 본류와 지류에 독을 타서 자살하는 안을 내고, 덕만은 이를 받아 들일까 의문이 생길것이다.

또한, 대야성의 군사들은 덕만측에서 지류에 독약을 풀었다는 유언비어를 들었다면 덕만측에서는 머지리들만 있구나 하고 환호성을 지르고 드디여 우리의 미실새주가 새로운 신국의 주인이되고 자신들은 개국공신이 되어 자자손손 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릴것인데 도망하려고 한다. 그리고, 미실의 가장 측근인 설원이나 신국인 신라를 40여년 동안 실질적으로 왕노릇한 미실은 왜 한방에 꼬리를 내리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려고 했을까 의심을 할 것이다.

물론, 극중에 나온 지도가 잘못그려져 있을 수도 있다. 소품인데 어쩌겠는가? 현실에서는 대야성이 이 본류를 끊고, 지류에 독을 탄다면 대야성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의 그림이 없더라도 수공과 독약을 푼다는 죽방과 비담과 덕만의 대화 내용을 눈을 감고 들어 보더라도 충분히 대사들이 잘못되었다고 생각을 하는게 정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더욱 황당한 상황이 발생한다. 위의 지도에서 설명하였지만, 대야성에서 나온 지류들의 서쪽으로 흐른다고 했다. 하지만 경남 합천에 있다고 비정되는 대야성 앞쪽으로는 황강이 흐른다. 하지만 서북쪽에서 흘러내려와 동쪽 방면으로 흐르고, 대야성은 북쪽에 있다.

경남 합천 대야성 추정지


동쪽에 진을 치고 있던 덕만은 대야성의 본류의 물길을 끊는다면 극중에서던 현실에서던 수공으로 당하는 건 덕만이란 뜻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동쪽에 진을 칠 수가 없다. 덕만 일행은 북쪽에 진을 치고 있어야 한다. 덕만 일행이 미실에게 신라를 넘겨주기 위해서 스스로 자살하는 레밍(북극쥐)가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전술를 구사한것이다. 이에 맞장구 치고, 서로 대단한 수를 두었다고 죽방이나, 비담이나, 유신이나 덕만은 실행에 옮긴다. 

 
경남 합천에 있는 대야성은 황강을 따라 북쪽 언덕위에 있다. 남쪽은 가파른 절벽에 가깝다. 24번 국도변에 있다. 옛날 수로를 따라 해운이 발달한 관계로 이를 지키는 용도가 대야성이고 전략적 요충지가 되는 것이다. 남쪽 절벽에 가까운 곳에 함벽루가 있고, 642년 대야성 전쟁에서 죽은 <죽죽>의 기념비도 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덕만이 대야성을 공격하려면 대야성 북쪽에 진을 치고 있어야 한다. 남쪽 본류를 끊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고, 지류를 끊을 수도 없으니 독을 풀수도 없다. 애초에 수공을 할 수 조차 없다는 뜻이다.

이런 허술한 수에 속아 넘어가 죽은 미실에게 아름다운 자살이라고 말을 할 수가 있을까? 또한, 허망한 자살을 막지 못한 미실의 사람들인 칠숙이나 세종이나 설원이나 보종이나 하종이나 신라의 최고 두뇌이고 지략가인 설원 등이 신국 신라의 40년 동안 경영한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난을 일으켜 구족이 멸문지화를 당하는 난을 일으켰지만 용서를 해야 하는것인가?

덕만은 법을 지키기 위해서 직접 민란도 아닌 민란을 일으키다 도망친 난민들을 잡아서, 일벌백계로 삼아 눈물을 찔끔거리고 손도 부들부들 떨며  칼로  처형해서  <법>의 위중함과 엄중함으로 백성들에게 경고를  했고, 미실도 덕만의 행동에 덕만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거라고 자신의 마운령전투 경험담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실일파는 용서를 해야 한다고 당당히 말을 하고 있다. 백성을 위한다는 덕만에게는 법앞에는 만인평등하다는 생각이 전혀 없고 법은 사라지고 만다. 그렇다면 또다시 난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어떻게 처리할것인지도 없다. 극중에서 필수적으로 칠숙과 석품이 난을 일으킬 것이다. 이때 어떻게 처리하는지 두고 보는 것도 재미 요소중에 하나이다.


지금 이야기하는 건 역사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게 아니다. 극히 상식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말을 선덕여왕은 극에서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실수 축에서 끼지도 않는다. 만약 합천의 시민이나 합천을 잘알고 있는 분들이 보았다면 드라마 선덕여왕을 보고 "뭐밍"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예는 단순히 이번뿐 만이 아니다. 선덕여왕의 하일라이트 중에 하나였던 보름날 일식도 있었다.
일식은 보름날엔 천지가 개벽하지 않는다면 있을 수 없다. 신라시대에 달은 둘이였는데, 지금은 하나가 없어졌다면 모를까? 보름날 즈음해서 해선  달에 비치는 태양빛을 지구가 가려 <월식>이 일어 나는 것이다. 일식은 으스름한 그믐이나 월초에 일어난다.는건 고대나 현대나 초딩들도 알아야 하는 상식이다. 하지만 드라마 선덕여왕은 보름날 <일식>을 너무나 당연한 듯 천연덕 스럽게 보여 주며, 바보 덕만과 바보 미실을 그려 버렸다.


지명에 대한 작가의 몰상식은 첨성대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일어났다. 첨성대를 월성 동북쪽에 만들었다고 이야기 했다. 첨성대는 월성 북서쪽에 있다. 또한, 첨성대는 덕만이 공주시절에 만들지도 않았다. 첨성대는 덕만이 왕이 되는 632년에 만들어 졌다.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기록한 세종실록 지리지는 전하고 있다.

이런 상식에 반하는 설정은 극의 재미와는 하등 관계가 없다. 어떤 미친 작가가 재미를 위해서 '보름날 일식'과 "물은 아래에서 위로 흐른다"는 설정을 할 수가 있겠는가? "보름날 일식"이나 "물은 아래에서 위로" 등 자연의 법칙을 어긴다는 필연적인 개연성이 있는 극중 장치를 만들지도 않고 말이다.


이때도 덕만이나 미실은 이를 간파하지 못하고 있다. 정확히는 작가의 대본을 보는 제작자나 감독이나, 배우들이나 누구도 지적하지 못하고 필터링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소한 <보름날 일식>과 <대야성의 수공>과 <지류에 독약을 푼다>는 이야기 정도는 작가가 잘못 썼다고 해도, 감독이 걸러야 하고, 대사를 하는 배우들의 지적이 있어야 정상적이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미드 시리즈 <로스트: LOST>로 유명해진 김윤진은 로스트 극중에서 한국의 배경이나 대사처리에 잘못된 점이 있는 것을 지적하고 수정을 하였고, 김명민은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극중 강마에 배역을 위해서 지휘자에게 사사를 받고 배역에 충실하였다. 또한, 영화 <내사랑 내곁에>의 자신의 루게릭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서 감량을 하고, 루게릭 병에 대한 책을 보고, 연구를 하고 인물을 창조하고 몰입을 하기도 한다.

드라마 선덕여왕에 등장하는 덕만 이요원이나 비담 김남길이나 유신 엄태웅이나 진흥왕 이순재나 미실 고현정 누구도 자신이 무슨 역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은 고사하고 일반적인 <상식>도 갖추지 못한 사람으로 볼 수 밖에 없도록 작가들이나 제작진은  배려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열연한 배우들을 영혼도 없고, 생각도 없고, 지극히 상식적인 지적수준도 없는 앵무새 배우들로 만든 것이다.

이런 설정은 극중의 덕만이나 미실을 바보로 만드는 것 뿐만 아니고 열심히 배역에 충실한 배우들 까지 바보로 만드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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