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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앤/삼성장학생

김용철 대한민국을 믿지마라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최근 김용철 변호사의 초인적인 의지로 연일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인 삼성의 치부, 아니 대한민국 최고의 갑부인 이건희의 치부가 하나둘씩 발가 벗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용철 변호사 이외에도 그간 수많은 이들이 삼성공화국이니 이건희 공화국이니 하면서, 거대 공룡 기업인 삼성의 파렴치한 위법사항들을 숱하게 지적했음에도 삼성과 이건희의 발가락의 떼 조차 제거되기는 커녕 외려 그 발가락 사이에 각질들만 덕지덕지 늘어났을 뿐입니다.
 
그게 바로 대한민국의 수준입니다. 고작 삼성이라는 깡패집단이 일등기업인 나라. 뇌물 상납 잘하고 아부만 잘하면 일등기업이 되는 나라. 검찰이건 국세청이건 재경부건 심지어 청와대건 간에 돈으로 싹쓸이 매수해서 공범으로 만들어 끽소리도 못하게 만드는 나라. 누굴 탓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기 때문입니다.
 
김용철 + 1000명이 백날 등장해서 폭로해 보십시요. 삼성과 이건희는 절대 무너지지 않습니다. 무너지기는 커녕, 그의 드높은 위상은 오히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더 높아져만 갈 겁니다. 이제 이건희는 경외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암암리에 대통령을 포함한 대한민국 모든 공무원들이 알아서 모셨는데, 이젠 뭇 사람들도 모두 알게 되었으니 말이죠. 차라리 이참에 정식 국명도 아예 삼성공화국으로 바꾸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용철같이 순진한 사람은 결국 이건희교와 삼성공화국이 급파한 어리숙한 전도사일 뿐입니다. 길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십시요. 이번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폭로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이죠. '삼성의 경쟁력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고 말하는 이건희교와 삼성공화국의 신실한 신자들을 부지기수로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세뇌가 되었든 자가발전을 했건 간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와 국민들이 그렇습니다. 비록 왕조는 사라졌지만, 그를 대체할 돈조에 대해서는 모두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추세라니깐요. 지난 X파일 사건 때를 보고도 아직 잘 모르시겠습니까.
 
김용철 변호사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찾기 전에 수많은 언론들에게 먼저 타진했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과연 MBC에는 접근하지 않았을까요? 그걸 보고 받은 시사교양국장과 그리고 지난 X파일 사건을 폭로한 바 있던 이상호 기자의 반응이 어땠을지 참으로 궁금하군요. '그 사람 얼른 보내. 우린 못본 거야.'
 
검찰이 과연 수사를 할 수 있으리라 보십니까? 설사 특검이 도입된다면 그 특별검사가 과연 삼성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만만만에 하나 정동영이나 문국현이나 권영길이 집권하게 된다면 과연 삼성과 이건희에 대해 사법처리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하십니까? 설혹 여차저차하여 법원에 기소되면 법원이 제대로 심판할 거라 생각하십니까? 제기동 성당 앞에서 100일 단식농성하고 삭발을 감행하면서 삼성 수사 촉구를 한다고 뭐가 달라질 것 같습니까?
 
이번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사건에 대해 굳이 굳이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딱 하나 있기는 합니다. "삼성 창사 이래, 최초의 내부자 고발"
 
그 외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건 소위 대한민국 모든 지도층들은 이미 대한민국이 곧 삼성공화국이고, 삼성이 곧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전복죄와 내란죄의 공범들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과연 거기서 자유로울 수 있겠습니까.
 
대한민국의 돈조를 엄중히 사법 처리한다는 것은 새로운 공화국을 창건하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냥 포기하십니다. 어차피 우리 모두 이번 김용철 변호사 폭로 사건의 결말은 대충 예상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디 한두번 보는 그림도 아니잖아요.
 
하여 저는 포기합니다. 하지만 포플 여러분들은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요. 가급적이면 조직적으로 삼성 안티를 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에서도 드러나듯이, 극렬 삼성 안티 시민단체일수록 거액의 자금을 주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현재 대한민국과 삼성공화국 돈조의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재미있는 그림이 있길래 퍼옵니다. (프레시안에 있는 손문상 화백의 그림입니다.)
 

(프레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