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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쉰동 꿈꾸는 것은 산다는 의미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모란꽃 이야기는 나올 수 있을까? 역사를 모르던지, 잘알던지 상관없이 많은 분들은 덕만의 <지기삼사>중에서 공주시절에 당나라에서 전해준 모란꽃 그림과 꽃씨 이야기를 귀가 따깝게 들었을 것이다.

첫째는, 당(唐)나라 태종(太宗)이 붉은빛·자줏빛·흰빛의 세 가지 빛으로 그린 모란[牧丹]과 그 씨 서 되[升]를 보내 온 일이 있었다.  왕은 그림의 꽃을 보더니 말하기를, "이 꽃은 필경 향기가 없을 것이다"하고 씨를 뜰에 심도록 했다.
 거기에서 꽃이 피어 떨어질 때까지 과연 왕의 말과 같았다. - 삼국유사 선덕왕(善德王)의 지기삼사(知幾三事)

앞 임금 때 당나라에서 가져온 모란꽃 그림과 꽃씨를 덕만에게 보였더니, 덕만이 말하였다. “이 꽃은 비록 매우 아름답기는 하나 틀림없이 향기가 없을 것입니다.” 왕이 웃으며 말하기를 “네가 그것을 어찌 아느냐?” 하니, [덕만이] 대답하였다. - 삼국사기 선덕왕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모란꽃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사실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 이기 때문에 나와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는 것을 제작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시청자중에 김영랑의 시처럼 모란이 피기까지는 삼백예순날은 아니더라도, 드라마가 끝나는 62회 까지 남은 20회동안 나는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모란꽃이 피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시청할껴라는 분들에게 미안하지만 찬물을 끼언질 생각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꽃에 대한 약간의 정보를 제공하기 전에 <옥의티>를 잠시 이야기를 해볼려고 한다. 만약, 사극인 선덕여왕에서 배경으로 전기줄이 발견된다거나, 자동차가 등장한다거나 비행기가 등장하거나, 현대식 건물이 등장하면 이는 옥의티일까 아닐까? 아니면 선덕여왕에서 핸드폰을 든 출연자나 벨소리가 들린다면 어떨까? 아니면 담배를 서로 권하고 피는 장면이 나온다면 어찌될까? 호랑이도 담배를 피는 시절이 있었다고 하니 그냥 넘어갈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대단한 발견을 한것처럼 기사로 송고하거나 키득거릴것이다. 그리고 이는 옥의티라고 누구든지 이야기를 할 것이다.

현재 드라마 선덕여왕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가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리라 믿는다. 드라마상 몇년이 지나도 매번 가을이다. 겨울이 된다면 드라마 상 몇년이 지나도 매번 겨울장면만 나올것이다. 이는 사전제작을 할 수 없는 특수한 드라마 제작환경 때문이다.


위의 드라마 제작환경 때문에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지기삼사>의 첫번째 이야기 <모란꽃>를 어쩔수 없이 가을에 하거나  겨울을 배경으로 하거나 아주 간단히 실례 장면으로 대치하거나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모란꽃 이야기가 나온다면 아주 간단히 과거의 회상이나 흘러가는 애피소드 정도로 취급할 것이다.

꽃에 대한 에피소드를 잠시 이야기 하기로 하자.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코스모스가 등장하는 것을 아실것이다. 하지만, 코스모스는 해바라기와 같이 원산지가 멕시코를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이다.


만약, 개망초가 흐틀어지게 피어 있다면 계절은 6~8월 한여름이 된다. 그런데 이 개망초도  원산지는 아메리카 대륙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산천에는 귀화식물들이 온 산하를 뒤덮고 있다. 물속에는 외래종 베스가 자리잡고 있고, 물가에는 한때 식용 양식으로 수입한 황소개구리가 점령을 한 적도 있다. 그러니 야외를 배경으로 사극을 찍는다는게 얼마나 힘든작업이 되는지 알 수 있다.


그러니 의도적으로 삼국시대 사극에 커피나 코스모스나 해바라기를 등장시키지 않았다면, 배경에서 흐트러지게 핀 개망초나 코스모스나 해바라기를 봐도 그냥 눈감고 넘겨주는게 예의일 것 같다. 신라시대은 분청사기 같은 존재는 있을 수 없지만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10화랑중 <알천>과 <필탄>이 등장하는 기사가 <여근곡>전투이다. 덕만의 <지기삼사>중 2번째 이야기인 영묘사 서쪽 옥문지에 두꺼비나 개구리가 몇일을 울지 않고, 황소개구리가 울었다면 이는 역사적인 왜곡이라고 말을 해도 할말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모란이라면 어찌될까? 모란꽃은 진평왕시기에 당 태종이 보내준 꽃씨를 통해서 한반도에 유입되었다. 모란이 신라에만 들어왔다고 보면 큰일이다. 이때 신라, 백제, 고구려나 왜에 공히 전달되었을 것이다. 당태종이 자신의 등극을 기념해서 주변 여러국가 사절들에게 각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면서 선물로 준것이다.

아직까지 드라마 선덕여왕은 수나라와 교류를 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당나라가 세워지는 618년 이전이란 이야기다. 그러니 <모란>이야기가 나오지 않는게 정상적인 것일 수도 있다.

만약, 수나라에서 당나라로 국가가 바뀐 후,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모란꽃 애피소드가 등장한다면, 덕만이 여인으로써 왕이 될 수 있는 용봉의 자질을 확인하는 첫번째 증거로 사용되기 때문에 충분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모란꽃 애피소드를 방송한다면 국민들을 눈뜬 장님 취급을 하는 대국민 사기극(?)에 해당한다. (정확히 언제 모란씨 서되가 들어왔는지 알고 싶다면 2009/07/23 - [역사이야기] - 덕만의 자격지심, 모란씨 서되 기사를 참조하기 바란다.)

왜 그럴까? 이는 비담이 비형랑이라고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담이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캐는 장면에서 언급을 한적이 있다. 비담의 어릴적 이름이 <형종>이였다. 이는 <비형랑>이 어릴쩍 <형종>이고, 커서는 <비담>이라고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비형랑을 낳은 도화녀는 <미실>이라는 설명과 함께 말이다.

왜? 비형랑은 나오지 않는거야? 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히(?) 비형랑을 찾고 싶다면 <귀신같은> 비담이 비형랑이라고 알아 먹으라는 뜻이였다.

그런데 정말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모란꽃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비담의 출생의 비밀에서 비담이 <형종>이라고 하였다.이는 비담이 비형랑이라고 드라마에서 친절히 설명한 것처럼, 모란꽃도 드라마에서 넘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다음 화면들을 본다면 모란꽃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대국민 사기우롱극이라고 하는 이유를 아시게 될것이다.  인물에 집중하지 말고, 배경에 있는 붉은꽃, 주황꽃, 흰꽃들을 위주로 자세히 보기 바란다.


배경의 꽃들이 모란같지 않는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덕만과 <모란꽃>에 관한 일화는 나오지 않는다고 친절하게 주구장창 화면으로 도배를 하고 있다. 그러니 모란꽃 이야기는 기다리지 말라고 내놓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란꽃>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드라마 선덕여왕의 제작팀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모란꽃> 에피소드를 시청자에게 들려줄 지도 모르겠다. 상식이 통하지 않고, 상상을 초월하는 제작자를 믿을 수는 없다. 한마디로 드라마 작가와 제작팀은 "우매한 백성(시청자)은 진실은 부담스러워 하며 희망은 버거워 하는 존재"라고 미실의 입을 통해서 수없이 반복 쇄뇌시켰다. 

만약, 모란꽃 에피소드가 가을에 나온다면 어찌될까? 이정도는 애교로 봐줄만 하지 않을까? 사실 모란꽃은 김영랑의 시처럼 봄 3~5월 사이에 꽃이 핀다. 개나리는 이른 봄에 핀다. 하지만 개나리는 가을에도 핀다. 가을에 피는 개나리를 무엇이라 부르냐면 자기가 피어야할 계절을 잘못알고 피었다고 해서 <미친개나리>라고 불린다. 가을에 핀 모란꽃은 미친모란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모란꽃 에피소드가 나온다면 618년 수나라가 망하고 당나라 가 세워진 이후이고, 더 정확히는 이세민(태종)이 당나라 황제에 등극하는 626년 이후라는 뜻이다. 이때 덕만이 나이가 많았다고 생각한다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기록을 잘못 읽는 것이다. 모란그림을 놓고 대화하는 내용은 늙은 진평왕과 나이어린 공주와의 대화이지 나이 많은 공주와의 대화일 수 없기 때문이다. 2009/07/23 - [역사이야기] - 덕만의 자격지심, 모란씨 서되 
Posted by 갓쉰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펨께 2009.10.19 0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환경탓일까요?ㅎㅎ
    시인 김영랑의 시로 비유하신점 대단하시다고 생각됩니다.

  2. BlogIcon labyrint 2009.10.19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것은 흔한 것 같아요.
    영화에도 보면 7월인데... 주변 환경은 9월이나 10월인 경우가 많지요.
    계절에 맞취 촬영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3. 무심공주(無心空舟) 2009.10.19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반님하고 같은 생각입니다.
    실물 꽃도 꽃이지만 배경에 이미 모란꽃 병풍들이 보이더군요.
    일부러 유심히 살펴보았는데...ㅎㅎ
    계속 재미있는 포스팅부탁드려요^^*

  4. BlogIcon 영웅전쟁 2009.10.19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이쿠,
    분청사기에 모란꽃등 언제나 지나쳐 버리는
    부분들인데 ㅎㅎㅎ
    우매한 백성을 깨우쳐 주시는군요 ㅋ
    언제나 고운 글 잘보고 갑니다.
    이번주 멋지게 열어 가시길 바랍니다.

  5. 주구장창? 주야장천. 2009.10.19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에서 인물과 삼국통일 전에 선덕여왕이 있었다 정도의 최소한의 역사적 사실만 차용해 만든 논픽션드라마인데 과도하게 신경을 쓰는 듯.

    • 무심공주(無心空舟) 2009.10.19 1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구장창님 말대로라면 논픽션이라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시대 인물만 오롯이 빌어온 시대극이라고 해야 맞는 거지요.

    • BlogIcon 갓쉰동 2009.10.19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도하게 신경은 님이 쓰시는듯..

    • BlogIcon 갓쉰동 2009.10.19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심/그러게용. 차라리 핸드폰들고 미사일 쏘고 놀았다고 하는게.. ㅋㅋ 개념없는 사람 너무 많아서 선덕여왕 작가는 좋겠어용.. ㅋㅋ

  6. 2009.10.19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갓쉰동 2009.10.19 2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첨엔 아닐것이다 여씀.. 설마.. 그정도까징.. 그런뎅. 알고 보니.. 머

      믹시는 당분간 안하기로 햇음.. 추천하는 분들에게 미안해서용.. 제가 믹시 추천을 못해드리고 있거든요.. ㅠ..ㅠ

  7. BlogIcon 뽀글 2009.10.19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란꽃..드라마에서는 은근히 빠지는 이야기들이 많군요..책으로 한번 봐야겠는데요^^;;너무 잼나게 봐서 책으로 한번더봐도 좋을것같네요^^

  8. BlogIcon 탐진강 2009.10.19 2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리한 지적이군요.
    이렇게 비교해보는 것도 즐거움이군요

  9. 갓쉰동님 광팬 2009.10.19 2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들마가 판타지로 흐르긴 하지만 가끔씩 터져나오면 현실풍자를 보면 100% 미워할수만은 없다는거... 화백회의 보니깐 꼭 우리나라 국회랑 판박이라는 생각 들더군요. 이해득실에 따라서 언제든 적이 될 수 있는 존재들...

  10. BlogIcon 백두 대간 2009.10.20 0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배경에서 다른걸 찾느라
    모란을 보지 못했네요. ^^

  11. BlogIcon JiNi。 2009.10.20 1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란이 선덕여왕과 관계가 있었군요.
    학생때는 역사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지만 이제는 먹고 사는 것에 집중하다보니...

  12. BlogIcon 예스비™ 2009.10.20 1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하나로도 이렇게 역사적 탐문을 하시다니 대단 하세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13. BlogIcon cheap vibram five fingers 2012.06.07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용한 면도기는 투박한 도루코인가? 아니면 최근에 나온 질렛트인가? 상투를 틀지 않으면 미성년이고 상투를 틀면 성인이란 말은 들어 봤어도 사극에서 면도하면 미성년

  14. BlogIcon Mature Pussy 2012.07.12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중에 김영랑의 시처럼 모란이 피기까지는 삼백예순날은 아니더라도

  15. BlogIcon water storage containers 2012.11.01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이종욱이.. 왜 이리 허점 많은 설을 유포하는지 모르겠어요..님이나 이종욱처럼

  16. BlogIcon petsafe invisible fence replacement collars 2012.11.06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는 투박한 도루코인가? 아니면 최근에 나온 질렛트인가? 상투를 틀지 않으면 미

  17. BlogIcon volcano stove lid 2012.12.10 2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톤을 먹던 수백톤을 먹던 광우병에 안걸리지 않는가 말이다. 혹시라도 모르니 M/M형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지고 필히 확인하기 바란다. 1%내각에 1%수석들에 1%보좌관들이지 혹시 우리나라에서는 5%밖에 없는 특이 체질인 M/V형이거나 V/V형인지 모르지 않는가 말이다.

  18. BlogIcon wireless dog fence systems 2012.12.22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이 중요한 주제에 도움이 필요 남녀를 지원하는 당신의 관대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19. BlogIcon msr gravity water filters 2013.01.01 2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덕여왕에서 모란꽃이 피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시청할껴라는 분들에게 미안하지만 찬물을 끼언질 생각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모란꽃 이야기는 나올 수 있을까? 역사를 모르던지, 잘알던지 상관없이 많은 분들은 덕만의 <지기삼사>중에서 공주시절에 당나라에서 전해준 모란꽃 그림과 꽃씨 이야기를 귀가 따깝게 들었을 것이다.

첫째는, 당(唐)나라 태종(太宗)이 붉은빛·자줏빛·흰빛의 세 가지 빛으로 그린 모란[牧丹]과 그 씨 서 되[升]를 보내 온 일이 있었다.  왕은 그림의 꽃을 보더니 말하기를, "이 꽃은 필경 향기가 없을 것이다"하고 씨를 뜰에 심도록 했다.
 거기에서 꽃이 피어 떨어질 때까지 과연 왕의 말과 같았다. - 삼국유사 선덕왕(善德王)의 지기삼사(知幾三事)

앞 임금 때 당나라에서 가져온 모란꽃 그림과 꽃씨를 덕만에게 보였더니, 덕만이 말하였다. “이 꽃은 비록 매우 아름답기는 하나 틀림없이 향기가 없을 것입니다.” 왕이 웃으며 말하기를 “네가 그것을 어찌 아느냐?” 하니, [덕만이] 대답하였다. - 삼국사기 선덕왕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모란꽃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사실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 이기 때문에 나와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는 것을 제작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시청자중에 김영랑의 시처럼 모란이 피기까지는 삼백예순날은 아니더라도, 드라마가 끝나는 62회 까지 남은 20회동안 나는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모란꽃이 피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시청할껴라는 분들에게 미안하지만 찬물을 끼언질 생각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꽃에 대한 약간의 정보를 제공하기 전에 <옥의티>를 잠시 이야기를 해볼려고 한다. 만약, 사극인 선덕여왕에서 배경으로 전기줄이 발견된다거나, 자동차가 등장한다거나 비행기가 등장하거나, 현대식 건물이 등장하면 이는 옥의티일까 아닐까? 아니면 선덕여왕에서 핸드폰을 든 출연자나 벨소리가 들린다면 어떨까? 아니면 담배를 서로 권하고 피는 장면이 나온다면 어찌될까? 호랑이도 담배를 피는 시절이 있었다고 하니 그냥 넘어갈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대단한 발견을 한것처럼 기사로 송고하거나 키득거릴것이다. 그리고 이는 옥의티라고 누구든지 이야기를 할 것이다.

현재 드라마 선덕여왕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가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리라 믿는다. 드라마상 몇년이 지나도 매번 가을이다. 겨울이 된다면 드라마 상 몇년이 지나도 매번 겨울장면만 나올것이다. 이는 사전제작을 할 수 없는 특수한 드라마 제작환경 때문이다.


위의 드라마 제작환경 때문에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지기삼사>의 첫번째 이야기 <모란꽃>를 어쩔수 없이 가을에 하거나  겨울을 배경으로 하거나 아주 간단히 실례 장면으로 대치하거나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모란꽃 이야기가 나온다면 아주 간단히 과거의 회상이나 흘러가는 애피소드 정도로 취급할 것이다.

꽃에 대한 에피소드를 잠시 이야기 하기로 하자.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코스모스가 등장하는 것을 아실것이다. 하지만, 코스모스는 해바라기와 같이 원산지가 멕시코를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이다.


만약, 개망초가 흐틀어지게 피어 있다면 계절은 6~8월 한여름이 된다. 그런데 이 개망초도  원산지는 아메리카 대륙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산천에는 귀화식물들이 온 산하를 뒤덮고 있다. 물속에는 외래종 베스가 자리잡고 있고, 물가에는 한때 식용 양식으로 수입한 황소개구리가 점령을 한 적도 있다. 그러니 야외를 배경으로 사극을 찍는다는게 얼마나 힘든작업이 되는지 알 수 있다.


그러니 의도적으로 삼국시대 사극에 커피나 코스모스나 해바라기를 등장시키지 않았다면, 배경에서 흐트러지게 핀 개망초나 코스모스나 해바라기를 봐도 그냥 눈감고 넘겨주는게 예의일 것 같다. 신라시대은 분청사기 같은 존재는 있을 수 없지만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10화랑중 <알천>과 <필탄>이 등장하는 기사가 <여근곡>전투이다. 덕만의 <지기삼사>중 2번째 이야기인 영묘사 서쪽 옥문지에 두꺼비나 개구리가 몇일을 울지 않고, 황소개구리가 울었다면 이는 역사적인 왜곡이라고 말을 해도 할말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모란이라면 어찌될까? 모란꽃은 진평왕시기에 당 태종이 보내준 꽃씨를 통해서 한반도에 유입되었다. 모란이 신라에만 들어왔다고 보면 큰일이다. 이때 신라, 백제, 고구려나 왜에 공히 전달되었을 것이다. 당태종이 자신의 등극을 기념해서 주변 여러국가 사절들에게 각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면서 선물로 준것이다.

아직까지 드라마 선덕여왕은 수나라와 교류를 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당나라가 세워지는 618년 이전이란 이야기다. 그러니 <모란>이야기가 나오지 않는게 정상적인 것일 수도 있다.

만약, 수나라에서 당나라로 국가가 바뀐 후,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모란꽃 애피소드가 등장한다면, 덕만이 여인으로써 왕이 될 수 있는 용봉의 자질을 확인하는 첫번째 증거로 사용되기 때문에 충분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모란꽃 애피소드를 방송한다면 국민들을 눈뜬 장님 취급을 하는 대국민 사기극(?)에 해당한다. (정확히 언제 모란씨 서되가 들어왔는지 알고 싶다면 2009/07/23 - [역사이야기] - 덕만의 자격지심, 모란씨 서되 기사를 참조하기 바란다.)

왜 그럴까? 이는 비담이 비형랑이라고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담이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캐는 장면에서 언급을 한적이 있다. 비담의 어릴적 이름이 <형종>이였다. 이는 <비형랑>이 어릴쩍 <형종>이고, 커서는 <비담>이라고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비형랑을 낳은 도화녀는 <미실>이라는 설명과 함께 말이다.

왜? 비형랑은 나오지 않는거야? 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히(?) 비형랑을 찾고 싶다면 <귀신같은> 비담이 비형랑이라고 알아 먹으라는 뜻이였다.

그런데 정말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모란꽃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비담의 출생의 비밀에서 비담이 <형종>이라고 하였다.이는 비담이 비형랑이라고 드라마에서 친절히 설명한 것처럼, 모란꽃도 드라마에서 넘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다음 화면들을 본다면 모란꽃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대국민 사기우롱극이라고 하는 이유를 아시게 될것이다.  인물에 집중하지 말고, 배경에 있는 붉은꽃, 주황꽃, 흰꽃들을 위주로 자세히 보기 바란다.


배경의 꽃들이 모란같지 않는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덕만과 <모란꽃>에 관한 일화는 나오지 않는다고 친절하게 주구장창 화면으로 도배를 하고 있다. 그러니 모란꽃 이야기는 기다리지 말라고 내놓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란꽃>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드라마 선덕여왕의 제작팀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모란꽃> 에피소드를 시청자에게 들려줄 지도 모르겠다. 상식이 통하지 않고, 상상을 초월하는 제작자를 믿을 수는 없다. 한마디로 드라마 작가와 제작팀은 "우매한 백성(시청자)은 진실은 부담스러워 하며 희망은 버거워 하는 존재"라고 미실의 입을 통해서 수없이 반복 쇄뇌시켰다. 

만약, 모란꽃 에피소드가 가을에 나온다면 어찌될까? 이정도는 애교로 봐줄만 하지 않을까? 사실 모란꽃은 김영랑의 시처럼 봄 3~5월 사이에 꽃이 핀다. 개나리는 이른 봄에 핀다. 하지만 개나리는 가을에도 핀다. 가을에 피는 개나리를 무엇이라 부르냐면 자기가 피어야할 계절을 잘못알고 피었다고 해서 <미친개나리>라고 불린다. 가을에 핀 모란꽃은 미친모란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모란꽃 에피소드가 나온다면 618년 수나라가 망하고 당나라 가 세워진 이후이고, 더 정확히는 이세민(태종)이 당나라 황제에 등극하는 626년 이후라는 뜻이다. 이때 덕만이 나이가 많았다고 생각한다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기록을 잘못 읽는 것이다. 모란그림을 놓고 대화하는 내용은 늙은 진평왕과 나이어린 공주와의 대화이지 나이 많은 공주와의 대화일 수 없기 때문이다. 2009/07/23 - [역사이야기] - 덕만의 자격지심, 모란씨 서되 
Posted by 갓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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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펨께 2009.10.19 0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환경탓일까요?ㅎㅎ
    시인 김영랑의 시로 비유하신점 대단하시다고 생각됩니다.

  2. BlogIcon labyrint 2009.10.19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것은 흔한 것 같아요.
    영화에도 보면 7월인데... 주변 환경은 9월이나 10월인 경우가 많지요.
    계절에 맞취 촬영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3. 무심공주(無心空舟) 2009.10.19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반님하고 같은 생각입니다.
    실물 꽃도 꽃이지만 배경에 이미 모란꽃 병풍들이 보이더군요.
    일부러 유심히 살펴보았는데...ㅎㅎ
    계속 재미있는 포스팅부탁드려요^^*

  4. BlogIcon 영웅전쟁 2009.10.19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이쿠,
    분청사기에 모란꽃등 언제나 지나쳐 버리는
    부분들인데 ㅎㅎㅎ
    우매한 백성을 깨우쳐 주시는군요 ㅋ
    언제나 고운 글 잘보고 갑니다.
    이번주 멋지게 열어 가시길 바랍니다.

  5. 주구장창? 주야장천. 2009.10.19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에서 인물과 삼국통일 전에 선덕여왕이 있었다 정도의 최소한의 역사적 사실만 차용해 만든 논픽션드라마인데 과도하게 신경을 쓰는 듯.

    • 무심공주(無心空舟) 2009.10.19 1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구장창님 말대로라면 논픽션이라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시대 인물만 오롯이 빌어온 시대극이라고 해야 맞는 거지요.

    • BlogIcon 갓쉰동 2009.10.19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도하게 신경은 님이 쓰시는듯..

    • BlogIcon 갓쉰동 2009.10.19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심/그러게용. 차라리 핸드폰들고 미사일 쏘고 놀았다고 하는게.. ㅋㅋ 개념없는 사람 너무 많아서 선덕여왕 작가는 좋겠어용.. ㅋㅋ

  6. 2009.10.19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갓쉰동 2009.10.19 2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첨엔 아닐것이다 여씀.. 설마.. 그정도까징.. 그런뎅. 알고 보니.. 머

      믹시는 당분간 안하기로 햇음.. 추천하는 분들에게 미안해서용.. 제가 믹시 추천을 못해드리고 있거든요.. ㅠ..ㅠ

  7. BlogIcon 뽀글 2009.10.19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란꽃..드라마에서는 은근히 빠지는 이야기들이 많군요..책으로 한번 봐야겠는데요^^;;너무 잼나게 봐서 책으로 한번더봐도 좋을것같네요^^

  8. BlogIcon 탐진강 2009.10.19 2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리한 지적이군요.
    이렇게 비교해보는 것도 즐거움이군요

  9. 갓쉰동님 광팬 2009.10.19 2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들마가 판타지로 흐르긴 하지만 가끔씩 터져나오면 현실풍자를 보면 100% 미워할수만은 없다는거... 화백회의 보니깐 꼭 우리나라 국회랑 판박이라는 생각 들더군요. 이해득실에 따라서 언제든 적이 될 수 있는 존재들...

  10. BlogIcon 백두 대간 2009.10.20 0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배경에서 다른걸 찾느라
    모란을 보지 못했네요. ^^

  11. BlogIcon JiNi。 2009.10.20 1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란이 선덕여왕과 관계가 있었군요.
    학생때는 역사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지만 이제는 먹고 사는 것에 집중하다보니...

  12. BlogIcon 예스비™ 2009.10.20 1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하나로도 이렇게 역사적 탐문을 하시다니 대단 하세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13. BlogIcon cheap vibram five fingers 2012.06.07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용한 면도기는 투박한 도루코인가? 아니면 최근에 나온 질렛트인가? 상투를 틀지 않으면 미성년이고 상투를 틀면 성인이란 말은 들어 봤어도 사극에서 면도하면 미성년

  14. BlogIcon Mature Pussy 2012.07.12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중에 김영랑의 시처럼 모란이 피기까지는 삼백예순날은 아니더라도

  15. BlogIcon water storage containers 2012.11.01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이종욱이.. 왜 이리 허점 많은 설을 유포하는지 모르겠어요..님이나 이종욱처럼

  16. BlogIcon petsafe invisible fence replacement collars 2012.11.06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는 투박한 도루코인가? 아니면 최근에 나온 질렛트인가? 상투를 틀지 않으면 미

  17. BlogIcon volcano stove lid 2012.12.10 2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톤을 먹던 수백톤을 먹던 광우병에 안걸리지 않는가 말이다. 혹시라도 모르니 M/M형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지고 필히 확인하기 바란다. 1%내각에 1%수석들에 1%보좌관들이지 혹시 우리나라에서는 5%밖에 없는 특이 체질인 M/V형이거나 V/V형인지 모르지 않는가 말이다.

  18. BlogIcon wireless dog fence systems 2012.12.22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이 중요한 주제에 도움이 필요 남녀를 지원하는 당신의 관대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19. BlogIcon msr gravity water filters 2013.01.01 2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덕여왕에서 모란꽃이 피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시청할껴라는 분들에게 미안하지만 찬물을 끼언질 생각이다.

  20. BlogIcon gemmavilly 2013.02.20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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